400만 유튜버 보겸의 멍뭉이 영상을 봤다.
내가 키우고 싶은 강아지랑 비슷하게 생겨서 클릭할 수 밖에 없었다.
강아지를 참 이뻐하고 아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강아지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사람들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댓글을 읽던 도중 재밌는 댓글을 발견했다.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이런 댓글을 남겼는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나는 프로불편러가 아니다. 근데 좀 의아했다. '생명이 소중하다..?' 그럼 매일 셀수조차 없이 죽어나가는 소, 돼지, 닭은 생명이 아닌가? 그들은 생명이 없는 돌덩이인가?
궁금해서 찾아보니 인구 5천만 대한민국에서 연간 도축되는 닭이 약 10억마리 정도 된다고 한다. (한국육계협회기준) 365일로 나누면 하루에 약 300만마리의 닭이 도축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에서만 이정도면 전세계는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 찾아보니 더 가관이었다. 전세계에서 도축되는 닭은 1년에 약 600억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이를 하루로 계산하면 매일 1억 6천만마리가 도축되고 이 숫자는 1초에 2000마리가 도축된다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숨 한번 들이쉬고 내쉬는 5초동안 10,000마리의 닭이 죽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었다.
나는 채식주의자도 아니고 육식 반대론자도 아니다. 내 몸의 건강을 위해 최대한 육류는 피할 뿐 가끔 먹고 싶을 때 닭고기 돼지고기 정도는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전세계 가축 도축 현황을 보고 이렇게 놀라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존재인지 새삼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자신에게 해를 안 끼치고 행복을 주는 강아지 1마리는 수명이 다 할 때까지 절대 죽여서는 안 되고, 내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해주는 닭은 1초에 몇천마리씩 죽여도 아무도 문제삼지 않는다. 동물 보호단체조차 소, 돼지, 닭 도축하는 걸로 문제 삼은 건 본적이 없다.
내가 닭 도축 현황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찾아보다가 더 충격적인 사진도 발견했다.
나는 이 사진을 처음 봤을 때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아니면 합성이겠거니 했다. 하지만 이는 실제 닭이었다. 이익에 눈이 먼 과학자들이 털이 없는 새와 닭을 교배시켜 이런 괴물 혼합종을 만들어냈다.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런 흉측한 것을 만들어낸 인간도 소름이 돋지만, 이 괴물 닭을 본 일부 사람의 반응이 더 가관이다.
대부분 “너무 잔인하다. 인간의 욕심이 동물과 자연을 모두 망치고 있다”고 비판하는 반면, 일부는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발명품”이라고 칭송하는 이들도 있었다고 한다.
나는 이런 인간의 이기심이 언젠간 반드시 인간 스스로에게 파멸을 갖다줄거라 생각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 미세먼지로 인한 폐암, 원자력 발전소 폭팔로 인한 방사능 누출... 나열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다. 왜 스티븐 호킹이 인류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어야 앞으로 30년이라고 했는지, 왜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가 그렇게 우주 개발에 열을 올리는지 알 것 같다.
밀레니얼 세대의 예상 수명대로라면 나는 21세기를 다 경험하고 죽는게 당연하지만, 지구가 지금 얼마나 오염되었는지만 봐도 나는 내가 2050년 까지만 살아도 충분히 잘 산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예전에 알바 했을 때 강제로 떼였던 국민 연금이 너무 어이없고 짜증났었다. 왜나면 수령 가능 시기가 2060년 이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결론
자신에게만 너그러울 때 사람은 괴물이 된다.
-다산 정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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